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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가정 세대간 인종차별 시각차 크다"

팬데믹 이후로 아시안 증오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인종차별’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보던 아시안 이민 1세대와 2세들이 진지하게 이 문제에 대해 대화를 시작했다고 LA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스무살 무렵 미국에 이민 온 김 정(68) 씨는 수십 년 전 첫째 딸이 초등학교에서 친구들이 ‘인디언 인형’이라고 놀린다며 화를 냈을 때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정씨의 막내딸 크리스틴 김(45)씨는 “학창시절 친구들에게 중국인이라 놀림을 받았지만, 어머니는 ‘중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라고 말해’라고 해결책을 줬다”며 “하지만 그건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들은 한국인이 뭔지도 몰랐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정씨가 인종차별에 대해 자녀들과 대화의 물꼬를 튼 건 지난 2021년 3월.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을 때다.   당시 정씨는 자신의 한인 친구가 “짐을 챙겨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내용의 인종차별적 편지를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정씨는 이후 처음으로 10대인  손녀에게 학교에서 차별을 받은 적이 있는지 물었고 “당연하죠, 할머니”라는 대답을 들었을 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딸 크리스틴 김씨는 어머니가 이젠 인종차별적 공격이 두려워 자녀들이 사람이 붐비는 곳에 가는 것도 주의를 준다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어머니와의 대화를 나누며 이제는 서로를 이해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씨는 “어머니는 한국에서 자랐고, 다른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나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하지만 어머니는 나를 이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LA타임스는 팬데믹으로 촉발된 아시안 증오범죄는 인종차별에 대한 세대 간의 시각 차이를 여실히 드러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1세대 아시안 이민자들은 미국에서 안정적인 삶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일부는 본국에서 전쟁을 경험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몇 마디 불쾌한 말이나 심지어 신체적 폭행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고 전했다.     반면, 미국에서 태어난 그들의 자녀와 손자들은 미국인이라는 인식이 부모들보다 높아 자신이 외국인이라는 암시를 절대 허용하지 않는 경향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피코-유니언 지역 한 식당에서 한 흑인 남성에게 ‘아시아로 돌아가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은 베트남계 홍 리는 “부모님께 이일을 언론에 알리겠다고 하자 ‘조용히 있으라’라고 하셨다”며 “부모님은 누군가 나를 알아보고 내게 나쁜 일이 생길까 두려워하셨다”고 말했다.     리의 부모님은 또 다른 피해자가 리에게 연락해왔을 때, 그의 결정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리는 전했다.     이와 관련, 최근 샌가브리엘 밸리 지역에서 아시안들을 상대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는 이민 1세대들이 반아시안 증오 분위기가 높아진 후 집 밖에서 느끼는 감정이나 행동의 변화를 보고할 가능성이 다른 세대들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일부 젊은 아시안들이 인종차별에 대해 소극적인 부모의 대응에 좌절감을 느끼는 한편, 그들의 안전을 깊이 걱정하게 만든다고 매체는 전했다. 장수아 기자미국 인종차별 아시안 이민자들 인종차별 시각차 아시안 증오범죄

202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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